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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건 곧 만나고 헤어지는 것, 우리 삶엔 사계절이 담겨 있죠

      서정원 기자
      서정원 기자
      입력 : 
      2020-09-17 17:02:20
      수정 : 
      2020-09-18 09: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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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원의 사군자_생의 계절` 무용수 김주원·배우 박해수

      정동극장 개관 25주년 기념 공연
      `사군자` 소재로 인연·윤회 얘기
      춤·대사·음악·영상 어우러져
      사진설명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감동을 전하고 싶어요. 예술가로서 책무이자 보람이죠."(김주원)"연극·뮤지컬을 많이 해봤지만 무용수들과 함께하는 공연은 처음입니다. 이 덕분에 앞으로 연기도 많이 달라질 것 같네요."(박해수)

      이것은 무용인가, 연극인가. 다음달 22일 개막하는 서울 정동극장 개관 25주년 기념 공연 '김주원의 사군자_생의 계절'은 어느 한 장르로 규정되길 거부한다. 무용수와 연극배우가 출연하지만 구분이 모호하다. 무용수도 대사를 하고, 배우도 몸짓을 펼친다.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김주원은 "언어와 춤의 듀엣"이라고 표현한다. 여기에 음악과 영상까지 어우러진다. 이 묘한 작품을 만들어나가는 발레리나 김주원과 배우 박해수를 지난 16일 정동극장에서 만났다.

      작품은 봄(梅)·여름(蘭)·가을(菊)·겨울(竹)의 4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 인연의 시작, 진전, 만개 그리고 이별을 상징한다. 각 장에 나오는 두 존재들은 윤회를 거듭하며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난다. 김주원은 "오랫동안 '인연'에 대해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사는 것 자체가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더군요. 평생 갈 것 같았지만 어느새 지나다 보면 다른 사람과 함께 있기도 하고, 또 모두와 이별하게 되는 때도 언젠간 오겠지요…. 이런 상념을 꼭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김주원의 사군자_생의 계절' 컨셉 사진. 김주원은 여기에 "삶과 죽음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사진 제공 = 정동극장]
      '김주원의 사군자_생의 계절' 컨셉 사진. 김주원은 여기에 "삶과 죽음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사진 제공 = 정동극장]
      김주원과 박해수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2014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연극 '프랑켄슈타인' 연습 중인 박해수를 보고 김주원은 "괴물 같은 에너지가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얼마나 에너지가 크고 분위기가 강하던지 2층에서 봤는데도 눈동자 하나하나, 눈썹 하나하나까지 다 보이더군요. 저런 사람이랑 꼭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이후로 김주원은 박해수와 여러 작품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계속 인연을 이어왔고 마침내 처음으로 그와 공연장에서 호흡을 맞춘다.박해수로선 오랜만에 공연장을 다시 찾는다. 영화 '사냥의 시간' '양자물리학' 등을 통해 계속 대중과 호흡했지만 무대는 2018년 두산아트센터 연극 '낫심' 이후 2년 만이다. 박해수는 "창작진과 대본 모두가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주원 누나가 불러주시니 감사하죠. 작품도 정말 좋아요. 대사를 몸으로 표현하고 이를 다시 대사로 옮기는 과정이 새롭고 재밌습니다."

      다른 인연들도 이채롭다. 창작진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 패션과 브랜딩, 공연 연출 등에 모두 능통한 디자이너 정구호가 예술감독이고, 음악감독은 영화 '기생충' 음악을 만든 정재일이다. 박소영 연출과 지이선 작가도 대학로에서 정평이 나 있다. 프로듀서 김주원의 초빙에 모두 흔쾌히 응했다.

      작품 콘셉트 사진에서도 '프로듀서' 김주원의 실력이 돋보인다. 강렬한 흑백 대비, 안에 있는 모습이 보일 듯 말 듯한 실루엣이 눈길을 잡아 끈다. 배경과, 자세, 그리고 이를 활용한 포스터를 만드는 데까지 모두 김주원이 세세하게 관여했다. 그는 "삶과 죽음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속에서 김주원은 반투명 실크 소재 천에 감싸여 있다. "저 막(膜)은 세계의 경계예요. 막 안에 삶과 죽음이 있고 막을 벗어나면 또 다른 삶과 죽음이 있어요. 막에 싸여 있는 건 태아(생명)일 수도 있고, 막 안에 갇혀 있기에 죽음일 수도 있죠."

      춤만 잘 추는 게 아니라 어쩜 이렇게 못하는 게 없을까. 이 밖에도 김주원은 무용계의 아카데미상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여성 무용가상을 받고, 15년 간 국립발레단에 있으며 수석무용수까지 올랐고, 유니버설발레단에서도 객원 수석무용수로 참여하는 등 일가를 이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뮤지컬·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여러 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덕분"이라며 수줍어했다. "볼쇼이 발레학교에 다닐 때는 학생증만 있으면 볼쇼이극장 공연을 공짜로 볼 수 있었어요. 정말 시간 날 때마다 가서 봤어요. 어떤 날은 하루에 3개까지도 봤답니다.(웃음)"

      삶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눈다면 지금 박해수와 김주원은 어디쯤 와 있을까. 박해수는 "여름이고, 앞으로도 항상 여름일 것"이라고 했다. 좋은 작품을 만나고 열정적으로 하는 이 순간이 꼭 여름과 비슷하단다. 김주원은 "내 안에는 모든 계절이 다 있다"고 답했다. "작품에서도 그렇지만 계절마다도 사계절이 다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봄을 맞으려고 하면 반드시 여름과 가을과 겨울이 지나야 하죠. 그 봄은 그냥 봄이 아니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이 담겨 있는 봄이에요."

      [서정원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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