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마음
더,마음를 내 관심에도 추가해드렸어요.
맞벌이하는 아내가 수심이 가득 찬 얼굴로 귀가했습니다. 직장 상사가 별것 아닌 일로 아내를 비난했다며 “팀장이 평소에도 걸핏하면 짜증을 내서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상사 뒷담화를 하는 아내에게 남편은 어떻게 반응해 주면 좋을까요?
① “당신이 잘못한 게 있으니까, 팀장님도 짜증을 낸 거 아닐까? 뒷담화하면 당신만 피곤해져. 그냥 잊어버려.”
② “당신이 너무 속상했겠네. 별것 아닌 일로 우리 여보를 힘들게 하다니, 정말 나쁜 사람이네.”
언뜻 보면 ①이 더 논리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①을 말했다가 부부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세요. 아내가 괴로워하는 상황에서 더 필요한 것은 바로 ② ‘공감과 옥시토신의 리액션’입니다.
최근 『옥시토신 이야기』(피톤치드)를 펴낸연세대 전용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는 “상대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뒷담화를 같이 하면, 옥시토신이 분비되면서 건강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성관계나 스킨십을 할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흔히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는데요. 전 교수는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호르몬’이자 ‘다른 사람을 더욱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호르몬’이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에 암·당뇨·비만·우울증까지 든든하게 막아 주는 역할도 하는데요.

'옥시토신 전도사'인 전용관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 교수를 지난 6일 만났다. 전 교수는 120편이 넘는 관련 논문을 공부해 『옥시토신 이야기』를 펴냈다. 장진영 기자
미국 하버드대 등에서 운동의학을 공부했고, 현재 연세대 암당뇨운동의학센터장을 맡고 있는 전 교수는 4년 전“옥시토신 수치가 높을수록 장수할 수 있다”는 한 연구 자료에 감명을 받고 이 호르몬을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전 교수는 “지금 한국 사회는 옥시토신이 매우 부족한 사회”로 진단하며 “의외로 쉽고 간편한 실천을 통해 옥시토신이 충만한 삶을 꾸릴 수 있다”고 강조하는데요.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 섹스를 해야만 옥시토신이 나올까?
📌 옥시토신 없으면 눈치가 없어진다
📌 암과 당뇨를 막는 옥시토신
📌 암환자 부부가 춤추면 생기는 일
📌 ‘옥시토신 디너’ 어때요?
📌섹스를 해야만 옥시토신 나올까?
- 옥시토신은 ‘사랑의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옥시토신 생성의 기본 원리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입니다. 혼자서 맛있는 것을 먹거나 운동해도 나오지만, 타인과 함께했을 때 더 많이 나옵니다. 옥시토신은 뇌하수체(뇌의 가운데 위치한 내분비샘) 후엽에서 분비되는데요. 특히 스킨십을 할 때 많이 나와서 외국에서는 ‘허그 테라피’라는 게 있을 정도예요. 서로 안고만 있어도 혈압이 내려가고 옥시토신 수치가 올라가거든요. 그런데 꼭 신체 접촉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까운 사람과 여행을 가거나 같이 밥을 먹고, 직장 상사 뒷담화만 함께 해도 옥시토신 수치가 올라요.
- 다른 사람을 욕하는데, 몸에서 좋은 호르몬이 나온다고요?
2017년 학술지 ‘정신신경내분비학’에 관련 연구가 있는데요. 실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서로 다른 대화 주제를 던져줬어요. A그룹은 서로 칭찬하고 응원하게 했고, B그룹은 뒷담화를 하게 했어요. 결과가 어땠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