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메리와 셀마에서의 역사 기행
1965년, 수백 명의 인권 운동가들이 80번 고속도로(Highway 80)를 따라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87km를 행진하며 흑인 참정권을 요구했습니다. 셀마에 소재한 국립 투표권 박물관과 연구소(National Voting Rights Museum and Institute)를 방문하고, 행진이 시작된 브라운 채플 AME 교회(Brown Chapel AME Church)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흉상을 찾아보며 킹 목사가 참가자들을 이끌고 건넜던 에드문드 페터스 다리(Edmund Pettus Bridge)도 건너보세요.
미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거리로 불리는 몽고메리 다운타운의 덱스터 애비뉴(Dexter Avenue)를 따라 걸으며 여정을 계속합니다. 1800년대 노예 거래가 이루어졌고 100년이 지나 로자 파크스(Rosa Parks)가 버스 좌석을 백인 남성에게 양보하기를 거부함으로써 인종차별에 도전했던 역사가 있는 코트 스퀘어 분수(Court Square Fountain)를 찾아 표지판도 읽어보세요. 몇 블록 떨어진 곳에는 로자 파크스의 생애와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을 기리는 로자 파크스 박물관(Rosa Parks Museum)이 있습니다. 남북전쟁의 도화선이 된 전보를 보낸 건물을 지나며 건물 밖에 있는 표지판에서 그 내용도 읽어보고, 1954년부터 1960년까지 킹 목사가 설교를 했던 덱스터 애비뉴 킹 메모리얼 침례교회(Dexter Avenue King Memorial Baptist Church)에서 그가 섰던 연단도 만져보세요.
1861년 제퍼슨 데이비스(Jefferson Davis)가 남부 연합의 대통령으로 취임한 앨라배마주 의사당 건물은 남부 연합의 의사당 중 하나로 사용되었으며 셀마-몽고메리 행진의 종착점이기도 했습니다. 남부 연합 최초의 백악관(First White House of the Confederacy)도 가까이에 있으니 꼭 들러보세요.
몽고메리 시내 탐방
몽고메리 다운타운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여행을 한다면 박물관과 레스토랑은 물론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까지 모두 걸어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음악 팬이라면 컨트리의 아이콘을 기리는 행크 윌리엄스 박물관(Hank Williams Museum)을 찾아, 1953년 29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할 당시 그가 타고 있었던 블루 캐딜락 등 방대한 기념물을 둘러보세요.
리버프런트 공원(Riverfront Park)에서는 콘서트나 특별 이벤트를, 리버워크 스타디움(Riverwalk Stadium)에서는 야구 경기를, 앨라배마강(Alabama River)에서는 스탠드업 패들보딩이나 디너 크루즈를 즐깁니다. 그런 다음, 세계 최초의 동력 비행기인 라이트 플라이어(Wright Flyer)의 모형이 천장에 매달린 비행기 테마의 에이비에이터 바(Aviator Bar)를 찾아 목을 축입니다. 남부 컴포트 푸드, 강의 전망과 선데이 블루스 쇼로 유명한 현지 맛집 캐피톨 오이스터 바(Capitol Oyster Bar)는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다른 바들이 모두 문을 닫은 야심한 금요일과 토요일 밤, 지하 클럽 수 라 테레(Sous La Terre)를 찾아 재즈와 블루스에 흠뻑 빠져보세요. 문화를 사랑한다면 몽고메리 미술관(Montgomery Museum of Fine Arts)이 있고 앨라배마 셰익스피어 페스티벌(Alabama Shakespeare Festival)이 열리는 블라운트 문화공원(Blount Cultural Park)을 놓치지 마세요. 또한, 1918년 몽고메리에서 만난 유명한 문학 커플을 기리는 F. 스콧 앤 젤다 피츠제럴드 박물관(F. Scott and Zelda Fitzgerald Museum)도 꼭 들러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