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의 부고 연락을 받고 달려간 고향집에서 카와치 다이키치는 한 소녀를 만나는데, 소녀 카가 린은 다름 아닌 할아버지의 숨겨놓은 자식. 친척들 사이에서 린을 고아원에 보내자는 이야기가 들려오자 다이키치는 자신이 키우겠다고 선언하고, 애늙은이 같은 6살 소녀 린을 아버지처럼 키우기 시작한다.
린 때문에 처음 마주 한 육아라는 미지의 세계에 당황하지만, 서서히 아버지 역할도 몸에 배 부모로서 성장해 간다. 어린이집 마중에 늦지 않도록 야근이 없는 과로 이동하거나, 린이 감기라도 걸리면 결근도 마다않고 하루종일 간병하는 등 잘 보살핀다. 젊었을 때의 소이치를 쏙 빼닮아 린이 잘 따른다.
다이키치와 처음 만났을 때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 후 다이키치와 동거하는 동안 신뢰할 수 있는 사람도 늘고, 말수도 많아져 명랑한 성격으로 바뀐다. 다이키치보다 빨리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거나, 영양 밸런스를 생각해 식사를 하는 등 어른 못지 않게 견실하다. 할아버지와 같은 성(姓) '카가'를 소중하게 생각해서 다이키치의 양자로 들어가겠냐는 얘기가 나왔을 때 단호히 거절한다.
소이치의 조수였고 그 시기에 린을 임신했다. 하지만 만화가 일 때문에 린을 포기했다. 린을 딸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하거나, 일 때문에 린을 방치하는 등 마치 계모인 듯 하지만 린을 무척 사랑한다. 일 때문에 딸을 버린 자신에 대한 벌로 몸을 혹사시킬 정도로 일을 한다. 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다이키치와는 견원지간으로, 다이키치는 마사코 얘기만 나오면 어른스럽지 못한 성격으로 돌변한다.
카가 소이치 (鹿賀宋一)
다이키치의 외할아버지이자 린의 아버지. 마사코가 린을 임신했을 때 망설이던 마사코가 출산할 수 있도록 설득한다. 린에게는 '아빠'가 아닌 '할아버지'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