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시 백제의 고위관직에 있던 장수였으나 죄를 짓고 적국인 고구려에 망명하여 대로(大盧)에 임명되었다. 475년(장수왕 63) 9월에 고구려 장수왕이 3만의 대군을 거느리고 백제를 침공하여 왕도 한성(漢城)을 포위, 공격하였다.
이 작전에서 대로인 제우(齊于)·고이만년(古爾萬年)과 함께 대군을 이끌고 북성(北城)을 공격하여 7일 만에 함락시키고 남성(南城)을 공격하니 성중은 크게 동요하여 항복하고자 하였다. 이에 고구려군은 수십기(騎)를 거느리고 성문을 나서 서쪽으로 탈출, 도망하는 개로왕을 추격하여 포로로 하였다.
재증걸루는 개로왕을 보고 말에서 내려 경의를 표한 뒤 왕의 얼굴에 세번 침뱉고, 왕의 죄를 들어 꾸짖고는 아단성(阿旦城) 밑으로 끌고가 죽였다. 고려시대 김부식(金富軾)은 『삼국사기(三國史記)』를 편찬할 때 재증걸루는 의롭지 못하다고 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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