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6월 19일 미얀마에서 출생한 아웅 산 수 지는 미얀마 독립의 영웅인 아웅 산 장군의 딸로 군사 독재 정부에 의해 12년 동안 가택 연금 생활을 하다 2010년 11월에 해제되었다.

수 지 여사는 1960년 인도 대사로 부임한 어머니를 따라 뉴델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정치, 철학, 경제를 공부했다. 대학 시절 만난 티베트 학자 마이클 아리스(전 옥스포드 대학교 교수)와 1972년 결혼을 해서 두 아들을 두고 있다.

결혼 후 영국에 머물던 아웅 산 수 지 여사는 1988년 위독한 어머니를 보러 잠시 귀국했다가 군사 정권의 폭정에 신음하는 조국을 외면할 수 없어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미얀마 정부는 1989년 7월, 수 지 여사를 가택 연금하였다. 가택 연금 상태에서 치러진 1990년 5월 총선에서 전체 의석 485석 가운데 392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으나 군사 정부는 선거 무효화 조치를 취하고 정권을 이양하지 않았다.

노벨상 위원회는 1991년에 아웅 산 수 지의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여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하였으나 군사 정부가 출국을 허용하지 않는 바람에 영국에 있던 남편과 아들이 대신 상을 받았다. 1999년 남편 아리스가 전립선암 말기 선고를 받고, 마지막으로 아내 아웅 산 수 지를 만나보겠다며 미얀마 입국 비자를 신청했으나 미얀마 군사 정부가 이를 거부하자 깊은 절망에 빠졌다. 군사 정부는 대신 아웅 산 수 지에게 미얀마를 떠나 남편을 만나라고 압력을 넣었다. 아웅 산 수 지는 이번에 조국을 떠났다가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남편이 위독해도 출국하지 않았다. 1999년 남편 아리스는 끝내 쓸쓸하게 홀로 숨졌다.

아웅 산 수 지는 2002년 유네스코 인권상을 받았으며, 2004년에는 제5회 광주 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0년 11월 테인 세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가택 연금에서 해제되자 2012년 4월 1일,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으며 현재 국회의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미얀마는 민간 대통령으로 권력이 이양되면서 군부 독재의 그늘에서 벗어났고 서서히 민주화로 가는 길목에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록 그룹인 유투(U2)의 보컬 보노(Bono)가 아웅 산 수 지의 민주화 운동에 감명해서 그녀를 위한 노래 ‘전진(Walk On)’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3년 1월 28일에는 평창 스페셜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방한했으며 서울 대학교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아웅산 수지(Aung San Suu Kyi)

ⓒ 넥서스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참고

・ ⓘ 본 콘텐츠는 2014년 4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현지 사정에 의해 정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