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 있는 엘리베이터 승강장으로 가면 엘리베이터가 1층에 대기하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저는 아파트 18층에 사는데 엘리베이터가 항상 저를 피해 다닙니다. 1층 승강장에 도착하면 엘리베이터는 항상 위에 있고, 외출하려고 나서면 이상하게도 엘리베이터가 항상 밑에 있습니다. 정말로 엘리베이터가 저를 일부러 피해 다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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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는 장난꾸러기?

셈돌이는 20층 건물에서 18층에 살고 있습니다. 셈돌이가 집을 나설 때 기다리는 엘리베이터는 20층에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입니다. 엘리베이터가 18층에서 20층 사이에 있을 확률은 1층부터 18층 사이에 엘리베이터가 있을 확률보다 작을 수밖에 없지요. 따라서 셈돌이가 살고 있는 18층에서는 기다리는 엘리베이터가 18층보다 아래에 있을 경우가 실제로 더 많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18층에 있는 집으로 가기 위해 1층 승강장에 들어서면 엘리베이터가 1층에서 대기하고 있기를 기대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엘리베이터가 2층부터 20층 사이에 있을 확률이 분명 높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요즘은 엘리베이터가 두 대 이상 운영되는 경우 승객이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컴퓨터를 이용해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동시에 같은 층과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지 않도록 운행하고 있답니다. 분명한 건 엘리베이터가 여러분을 피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이지요.

셈돌이의 경우처럼 잘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마치 머피의 법칙^각주1) 에 걸린 것처럼 자신한테만 불리하거나 안 좋은 일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늦잠을 자서 지각을 하지 않으려고 아버지에게 부탁해 차를 얻어 타고 학교에 갈 때, 마음은 급한데 교차로에 가면 꼭 빨간색 신호에 걸렸던 경험이 없으신가요?

교차로에서는 멈추라는 빨간색 신호와 가라는 푸른색 신호뿐만 아니라 좌회전 신호와 신호가 바뀔 때 주의하라는 노란색 신호까지 있기 때문에 전체 시간으로 보면 푸른색 신호에 걸릴 확률은에 훨씬 못 미칩니다. 만약 좌회전 신호가 없는 교차로만 있어서 푸른색 신호가 켜질 확률이이 된다고 하더라도, 학교 가는 길에 교차로가 세 군데 있다면 한 번도 빨간색 신호에 걸리지 않고 교차로를 통과할 확률은에 불과합니다. 마음이 급하면 빨간색 신호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다음 신호를 대기하는 시간이 길게 느껴져 신호가 발목을 잡는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실제는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지요.

버스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이 질문은 수학적인 이유로 명확하게 설명하기엔 어려운 질문입니다. 버스 회사에서 계획된 시간표에 따라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출발한다고 해도 버스가 한꺼번에 몰려서 운행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대부분 교통 체증이 원인이지만, 교통 체증이 전혀 없는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는 한꺼번에 몰려다니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정거장에서 기다리는 승객의 수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출근 시간에는 버스를 타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어느 특정 정거장에서 승객을 태우느라 시간을 지체하게 되면 뒤따라오는 버스와의 간격이 줄어듭니다. 게다가 뒤따르는 버스는 직전에 출발한 버스가 승객을 많이 태우고 떠났기 때문에 같은 정거장에서 기다리는 승객의 수가 적어서 자연히 승객을 태우기 위해 정거장에 머무는 시간마저 짧아지고, 따라서 빨리 출발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두 대의 버스가 연이어 다니는 상황이 벌어지고 여기에 교통 체증까지 한몫하면 두 대가 아니라 세 대 이상 몰리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래서 먼저 오는 버스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에 어렵게 올라타기보다 조금 늦더라도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는 항상 여유를 갖고 이용하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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