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악화의 주원인이 전쟁이 있었다고 할 만큼 루이 14세는 외국과 많은 전쟁을 벌였다. 콜베르 정책에 의해 꾸준히 신장된 국력을 영토 확장 전쟁에 퍼부은 것이다. 먼저 그는 스페인 왕실 출신인 왕비의 상속권을 내세워 1667년과 1672년 두 차례에 걸쳐 스페인령 네덜란드를 침략해 네덜란드 전쟁을 일으켰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오렌지 공 윌리엄의 완강한 저항과 영국과 오스트리아, 스페인, 프로이센의 간섭으로 그의 뜻이 좌절되었다. 그래도 결과가 전혀 없진 않아서, 1678년 나이메헨 조약에 의해 프랑슈콩테 지방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루이 14세는 1688년 라인 강 서부 지역으로 영토를 넓히기 위해 아우크스부르크 전쟁(1688~1697년)을 일으켰다. 이번에도 거의 전 유럽이 동맹하여 그에게 대항하였다. 특히 영국이 제해권을 장악함으로써 프랑스에 결정적인 패배를 안겼다. 프랑스는 할 수 없이 뤼스위크 조약을 맺어 알자스 지역 일부를 차지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루이 14세 시대의 대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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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 왕위 계승자가 없던 스페인 국왕이 자신의 외손자이자 루이 14세의 친손자인 앙주 공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사망하였다. 이에 프랑스가 강력해질 것을 두려워한 영국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가 동맹하여 프랑스에 전쟁을 일으켰는데, 그것이 1701년 왕위 계승 전쟁이다. 세 나라는 앙주 공의 스페인 왕위 계승을 강력하게 반대하였다.

이 전쟁의 결과로 1713년 유트레히트 조약이 맺어졌다. 이 조약에 의해 프랑스는 스페인과 영토를 합병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앙주 공을 스페인의 왕위에 앉힐 수 있었고, 영국은 신대륙의 프랑스령 일부를 양도받았다. 영국은 이 조약에 의해 제해권을 완전히 장악하여 유럽 제일의 강국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식민지 경쟁에 있어서도 절대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이처럼 루이 14세는 그의 치세 말기에 무모한 전쟁을 거듭함으로써 재정을 탕진하였다. 그는 한때 절대 왕정의 절정을 구가하며 유럽의 최대 국왕임을 자부했었지만, 죽을 때는 프랑스에 엄청난 재정 적자를 남긴 불명예스러운 왕이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