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로-로마 문명은 농촌보다 주로 도시를 중심으로 번성하였다. 골 지방의 도시들은 '영원한 도시' 로마를 모방하여 건설되었다.

도시의 면적은 평균 50~70헥타르 정도였고 인구는 5천 명에서 2만 명 수준이었다. 도시에는 상가와 공공건물, 개인 주거지와 기능공들을 위한 특수주거지, 선박·가구·포도주·기름·은세공 등의 각종 작업장이 세워졌다. 그리고 교역과 만남의 장소인 포럼(forum)과 공중목욕탕, 극장, 원형경기장 등도 건설되었다. 이러한 문화 시설로 보아 당시 골 지방의 도시인들은 상당한 정도의 문화와 여가 생활을 누리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갈로-로마 시대에 건설된 대부분의 도시들은 오늘날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예를 들어 앞에서 지적한 나르본과 리옹, 오툉, 앙제르 투르와 함께 좀 더 나중에 건설된 파리와 아를, 랭스, 님 등이 대표적이다.

메종 카레

기원전 4세기경 완성된 대표적인 로마 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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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뒤 가르

역시 급속히 로마화된 유적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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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들은 센 강 주변에 요새를 구축하고 건물을 세워 도시를 건설하였는데, 그것이 파리이다. 그들은 시테 섬 안에 하늘의 신 주피터 신과 티베리우스 황제를 기리는 신전을 세웠는데, 현재는 그 자리에 노트르담 성당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북부 프랑스보다는 남부 프랑스 도시에 로마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도시가 알퐁스 도데의 희곡 〈아를의 여인〉으로 유명한 아를이다.

아를은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가 권력 싸움을 할 때 승자인 카이사르의 편을 든 이후부터 번창하였다. 아를의 대표적인 로마 유적은 기원전 2세기에 건설된 거대한 원형 경기장과 극장, 공중목욕탕 등이다. 이 외에도 님의 퐁 뒤 가르(Pont du Gard)와 메종 카레(Maison Carrée) 도 이 시대의 대표적인 유적들이다.

이처럼 도시들이 급속히 로마화되는 반면 농촌에는 골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 갈로-로마 시기의 처음에는 더욱 그러했다. 농부들은 여전히 켈트어를 사용했고 골의 전통적인 복장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농촌이라고 하여 언제까지 변화를 거부할 수만은 없었다. 차츰 농촌에 대규모의 넓은 전원과 별장이 세워지면서 로마적인 요소가 침투하기 시작하였다.

농사 짓는 모습을 표현한 골 시대의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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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전원은 평균 50헥타르 정도의 넓은 경작지와 지주가 거주하는 별장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원 소유자인 지주들은 인근의 농부나 노예에게 경작을 맡기고 사냥과 오락을 즐겼다. 이때의 전원이 중세 장원과 다른 점은 장원이 자급자족을 위한 생산 체계였던 것에 비해 전원은 교역을 목적으로 한 생산을 하였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