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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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스트레스가 심한 날, 집에 돌아와 포만감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자꾸 무언가를 더 먹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스트레스호르몬은 위장기능을 억제해 식욕을 떨어뜨리지만, 그 대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순간 사정없이 식욕이 증가되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야간식사증후군^각주1) 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성인 10명 중 1명이 ‘야식 경향’이 있고, 100명 중 1명은 ‘야식증후군’ 환자라고 하며, 특히 20대는 19퍼센트, 40~50대는 8퍼센트 정도가 ‘야식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야간에는 멜라토닌이 상승해 수면을 유도하고, 렙틴^각주2) 이 상승해 식욕을 억제하며,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은 감소하여 충분한 이완과 휴식을 유도하게 됩니다. 반면 야식증후군이 있는 사람의 경우 멜라토닌이 야간에 상승하지 않아 불면증과 기분저하가 이어집니다. 렙틴 역시 상승하지 않아 배고픔을 느끼게 되며, 낮 동안의 스트레스로 인한 코르티솔 상승은 식욕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피로회복을 방해합니다. 결국 스트레스가 불면, 배고픔, 피로감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의외로 많은 사람들에게 문제가 되는 야식증후군은 문제의 원인을 정확하게 보아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녁시간에 먹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낮 시간의 스트레스 감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선 저녁에 몰려 있는 식사량을 줄이고, 아침식사와 점심식사의 양을 늘려야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법을 다양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30분 이상의 산책 등 적절한 운동은 수면은 물론 식욕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식욕이 생길 때마다 먹을 수 있는 칼로리 낮은 채소와 과일을 준비해놓고 높은 칼로리의 간식을 대체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