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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기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 아이에게 한참 훈계를 하다 보면, 아이는 제발 같은 말 좀 그만하라고 합니다. 심지어 남편도 저에게 30분째 같은 소리만 하니 이제 그만하라고 합니다. 제가 좀 심했나 싶기도 하지만, 저라도 말을 안 하면 누가 이 아이를 바로잡나 싶습니다.
잔소리와 관련된 문제는 모든 부모가 안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잔소리의 특징은 같은 내용, 같은 어휘를 사용한 훈계가 여러 번 반복되는 것인데, 이는 통제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을 반영합니다. 안타깝게도 반복되는 훈계를 통해 아이가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면 좋겠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많습니다.
14세 청소년들에게 자기 어머니의 잔소리를 녹음한 것을 들려준 후, 부정적 감정을 처리하는 대뇌변연계, 감정조절에 관련된 전두엽,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두정엽과 측두엽 접합부의 3개 영역 활성도를 측정한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그랬더니 잔소리를 듣는 동안 대뇌변연계 등의 활성도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했으나 동시에 전두엽, 두정엽과 측두엽 접합부 활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잔소리를 듣는 아이들이 부모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방어하고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효율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명료성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단순히 “방 정리 좀 해라”라고 말하지 말고 “방금 벗은 옷을 옷걸이에 걸어놓아라”라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말하고, 최소한의 것을 순서대로 지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첫 지시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하여 짜증을 내거나, 다른 지시로 옮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가 엄마가 시킨 일을 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라고 말한 뒤 조금 기다려주는 것이 더 좋죠.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그렇게 하나씩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면, 속도가 느린 컴퓨터가 다운로드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의 뇌가 받아들일 수 있는 용량은 제한되어 있는데 부모가 전달하고 싶은 것이 오히려 너무 과하지 않은지 돌이켜보아야 합니다
‘나’를 주어로 하여 자신의 감정을 먼저 표현하는 방식도 도움이 됩니다. 이는 나 전달법이라는 대화법입니다. 부모가 잔소리를 할 때 “너는 ~하다” “너 ~를 해야 한다”는 식의 어법을 쓰기 쉬운데, 이는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난하는 내용이기 쉽습니다. 이보다는 “나는 너의 행동에 대해 이렇게 느낀다” 혹은 “나는 이러이러했을 때 매우 기쁠 것 같다”는 식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 더 부드럽게 들립니다.
훈계 시 부정적 감정을 실어 비난하거나 짜증을 내면 당연히 듣는 사람 입장에서 좋게 들을 수 없습니다. 비꼬거나 상대의 마음에 상처를 내려는(대개는 부모가 무시받았다는 느낌을 받고 분노한 경우지만) 말투를 쓰지 않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만약 부모 자신이 어떻게 대화하는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하교 시간 혹은 저녁식사 시간에 몇 분가량 본인의 대화를 녹음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신의 말을 들을 때 상대의 기분이 어떠할지를 충분히 상상한 후 잘못된 말투, 어휘의 사용 등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일단 잔소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훈계하는 시간 자체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의외로 시간이 길지 않겠지만 3분 정도 훈계를 하더라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우 길게 느껴진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사춘기가 빨리 찾아온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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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의사 10명이 수십 년간 진료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내담자들의 다양한 고민거리들을 생애 단계별로 나누어 구성했다. 특히 부모로서 자녀에 대해 갖게 되는 걱정..펼쳐보기
정신과의사 10명이 수십 년간 진료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내담자들의 다양한 고민거리들을 생애 단계별로 나누어 구성했다. 특히 부모로서 자녀에 대해 갖게 되는 걱정거리들, 가령 ‘한글 교육은 어떻게 시키나요’, ‘언제부터 따로 재워야 하나요’ 등 피부에 와 닿는 이야기들을 상세히 소개해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소개한다.정신과의사 10명이 수십 년간 진료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내담자들의 다양한 고민거리들을 생애 단계별로 나누어 구성했다. 특히 부모로서 자녀에 대해 갖게 되는 걱정..전체목차
- 1.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고민
- 2. 부모와 아이 사이
- - 아이가 밥을 안 먹어요
- - 말이 늦어요
- - 눈을 잘 맞추지 않고 불러도 대답을 잘 안 해요
- - 언제부터 따로 재워야 하나요
- - 대소변 가리기가 심리적으로 왜 중요한가요
- - TV와 스마트폰 동영상을 너무 많이 봐요
- - 아이가 자꾸 고추를 만져요
- - 아이가 짜증을 잘 내고 떼를 많이 써요
- - 자꾸 손톱을 물어뜯어요
- - 동생이 생기자 부쩍 어리광을 부려요
- - 형제들끼리 너무 싸워요
- - 엄마, 아빠가 성관계 갖는 걸 아이가 봤어요
- - 아이가 너무까다로워요
- - 사회성을 키워주고 싶어요
- - 자꾸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해요
- - 친구를 자꾸 때려요
- - 아이가 화를 못 참아요
- - 아이가 너무 소심해서 걱정이에요
- - 어떻게 하면 집단생활에 잘 적응하게 할 수 있을까요
- - 걱정이 너무 많아서 유치원에 가지 않으려고 해요
- - 한글 교육은 어떻게 시키나요
- -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 영어공부는 언제부터 시키는 것이 좋을까요
- - 수학은 어떻게 가르치죠
- - 자다가 놀라고 악몽을 꿉니다
- - 겁이 너무 많아요
- - 유치원에서 아이가 말을 안 해요
- 1. 정서
- 2. 가족 내 갈등
- 3. 대인관계
- 4. 아이교육
- 1. 가족과의 관계
- 2. 일상 관리
- 3. 친구관계와 학교 적응
- 4. 진로
- 1. 대인관계
- 2. 성격
- 3. 직업
- 1. 정신·심리
- - 많은 사람들 앞에 서기가 너무 힘들어요
- - 고소공포증이 너무 심해 불편합니다
- - 흥분하면 숨이 안 쉬어지고 마비가 와요
- - 사람 많은 곳에 가면 괜히 불안하고 어지러워요
- - 갑자기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엄습해 응급실에 내원했습니다
- - 또 공황발작이 올까 봐 두려워요
- - 괜히 불안해서 자꾸만 확인하게 돼요
- - 짜증이 많아지고 화가 나면 분노조절이 안 돼요
- - 몸은 아픈데 검사를 해보면 아무 이상이 없다니 답답합니다
- - 항상 피곤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것 같아요
- - 충격적인 사건이 자꾸 떠올라 너무 괴로워요
- -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명상이 도움이 되나요
- - 내가 한 행동이 기억나질 않아요
- - 자주 깜빡하고 기억이 나지 않아 당황스러울 때가 많아요
- - 혹시 정신병에 걸리지나 않을까 두려워요
- - 너무 집중을 못 해성인 ADHD가 아닌가 싶어요
- - 혹시 우울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요
- - 우울증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 우울증상담은 우울증을 어떻게 치료하는 것인가요
- - 우울증 약물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 - 우울증 환자를 위해 주변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 - 생리 때만 되면 너무 신경이 예민해져요
- - 출산했는데 아이가 예뻐 보이지 않아요
- - 자꾸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돼요
- -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게 꼭 조울증 같아요
- - 이 정도 술은 남들도 다 마시지 않나요
- - 술 마시는 가족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잠시라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너무 불안해요
- -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싶어요
- - 야식을 못 참겠어요
- -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자나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찾아요
- - 또 성형수술을 하고 싶어요
- - 쇼핑을 하면 자제가 안 돼요
- - 제가 혹시 변태일까요
- - 섹스도 중독이 되나요
- - 잠을 잘 못 자는데왜 그럴까요
- - 잠을 너무 많이 자서 문제예요
- - 야간근무 탓에 제때 잠들기가 어려워요
- 2. 결혼과 부부관계
- - 철없는 남편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 아내의 변덕을 받아주기가 너무 힘들어요
- - 잠자리 문제가 고민입니다
- - 시가만 다녀오면 아내가 화를 내요
- - 아이를 낳아 잘 기를 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 - 임신 중인데 너무 힘들어요
- - 육아고 회사일이고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 - 아이가 태어난 후 부부관계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 - 벌써 나이가 들었는지 성 기능이 떨어집니다
- - 배우자 이외의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꿈꿉니다
- - 기러기아빠로 지내는 것이 너무 외롭고 힘듭니다
- - 성격이 너무 안 맞아 이혼을 생각 중입니다
- - 외도를 저지른 배우자와 계속 함께 살 수 있을까요
- - 의처증/의부증 때문에 도저히 같이 살 수가 없어요
- - 남편의 폭력을 고칠 수 있을까요
- - 이혼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엄두가 안 납니다
- 1. 부모·자식 간의관계
- 2. 노인 정신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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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아이에게 효율적인 훈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족심리백과, 송형석 외 4인,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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