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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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되기 전까지는 아이에게 젖을 먹이다 빼면, 아이는 화를 내고, 울고, 발로 차기도 합니다. 2살이 되면, “내 꺼야”라는 말을 하면서 자기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생깁니다. 3~6살에는 직접 싸우기보다 놀리거나 위협을 합니다. 아무 이유 없이 다른 아이에게 상처를 입히려고 하고, 집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다른 사람에게 풀기도 하고, 다른 아이의 장난감을 괜히 빼앗기도 합니다. 하지만 점차 다른 사람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서 충동성을 억제하고, 공격적인 행동과 말을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하죠. 여전히 충동적 행동을 하며 기쁨을 느끼지만, 이를 억제하려 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도덕성은 어떻게 발달할까요? 프로이트는 인간이 성적 충동(리비도, Libido)과 공격적 충동(Aggression)을 가지고 태어나며, 구강기에 젖을 빨아 느끼는 쾌감과 더불어, 깨물며 느끼는 쾌감이 추가된다고 했습니다. 이는 처음으로 공격적 충동이 나타나는 것이며, 이후 동성부모를 동일시하려는 과정을 통해 초자아가 발달하여 공격성을 자제할 수 있게 된다고 보았습니다.

J. 피아제에 의하면, 인간은 어릴 때 결과에 의해서만 상황을 판단하다가 점차 의도, 동기를 고려하게 된다고 합니다. 어릴 때는 일부러 컵을 1개 깬 아이보다 실수로 여러 개를 깬 아이가 벌을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규칙을 만든 사람들(부모, 신, 선생님)은 전지전능하여 그 규칙을 어기면 처벌을 받는다고 생각하다가, 점차 규칙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융통성이 발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공격적인 경우,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가정 내 육아의 적절성입니다. 아이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지 않은지, 양육이 불안정하지 않은지, 규칙이나 제어가 부족한 환경에서 살고 있지 않은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부모가 절제를 가르치지 못하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아이의 작은 공격성에도 너무 불안해하는 부모 역시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친구를 때린 걸 두고 엄마가 너무 심하게 놀라거나 어쩔 줄 몰라 하면, 아이는 그 행동을 엄마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여기고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할 일은 아이가 발달이 느려 공격을 통해 자기표현을 하고 있지 않은지, 기질적으로 산만함, 과활동, 자폐성을 갖고 있진 않은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긍정적 관계를 만들고 나서 처벌을 하는 것입니다. 이때 처벌만 강조하거나 처벌을 먼저 하면 역효과가 납니다.

1단계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부모는 공격적 아이가 조용히 있을 때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지 말라’는 생각으로 말을 걸지 않습니다. 또한 어떤 행동이 나올지 두려워하여 아이를 피하고, 같이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먼저 아이와 특별한 시간을 가져 관계를 좋게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와 특별한 놀이시간을 가지면 아이의 좋은 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동생이 생기자 부쩍 어리광을 부려요 참조)

2단계는 아이가 일상에서 바람직한 행동을 하면 칭찬해주는 것입니다. 의외로 칭찬에 인색한 부모들이 많은데요. 미심쩍으시면, 자신의 주머니에 동전을 넣고 아이에게 칭찬을 할 때마다 오른쪽에서 왼쪽 주머니로 동전을 옮기는 등의 간단한 방식을 활용해보세요. 예상보다 본인이 칭찬을 자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칭찬목록표를 만든 다음 항목 2~3개를 정해 아이가 잘할 때마다 칭찬해주며 스티커를 붙여주세요. “네가 ~해서 엄마, 아빠가 기쁘다”라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처음에는 스티커를 어느 정도 모으면 보상으로 간단한 상을 줍니다. 그러다 점차 칭찬으로만 대체합니다.

3단계는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지시하는 것입니다. 간단하고 짧게, 한 번에 많은 지시를 하지 않습니다. TV를 꺼서 방해물을 줄이고, 아이의 눈을 쳐다보며 지시하세요. 아이에게 지시내용을 반복해 말해보라고 하여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4단계는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타임아웃을 하는 것입니다. 타임아웃은 정해진 시간 동안 생각의자에 앉히는 일종의 처벌방식입니다. 앞의 3단계가 충분히 실행된 후에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싸움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집에서 마음의 여유와 시간이 있을 때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의 나이에 1~2분가량을 곱한 시간을 의자에 앉아 있게 하는데요. 시간이 되면, “이제 시킨 대로 하겠니?” 하고 묻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엄마, 아빠 말대로 해주어 고맙다”라고 말해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