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목차
펼치기천연재료를 섞어 마시면 간 속의 담석과 노폐물 등이 배출되어 간이 깨끗하게 청소된다는 건강 관리법이다. 이런 음료를 마시면 다음 날 간에서 나온 노폐물이 알갱이 형태로 용변을 통해 나온다는 것이다. 간 청소법의 창시자는 닥터 클라크로, 미국 연방공정거래위원회는 클라크의 주장이 사기성이 짙다면서 소송을 벌여 제재를 가했고 클라크는 거액의 벌금을 물고 자신이 운영하던 대체 의학클리닉의 문을 닫았다.각주1)
간 청소법은 SNS와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한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했는데, 간 청소법을 시도했다가 낭패를 겪은 사람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간 청소법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각주2) 예컨대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김철중은 2015년 2월 “철 지난 전염병처럼 잊을 만하면 떠도는 건강법이 있다. 이른바 ‘간(肝) 청소법’이다. 몇 년 전 유행하더니 요즘 페이스북이나 카톡을 통해 다시 돌아다닌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의학 사기다. 간이나 담낭에 있는 담석이 담관을 통해 소장으로 빠져나오려면 크기가 2mm 이하 정도여야 한다. 담관 끝에는 조임쇠가 있어서 그렇게 큰 담석이 나올 수 없다. 그 크기의 담석이 담관을 통과하려면 담관이 찢겨서 폴짝 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녹색 알갱이는 담석이 아니다. 올리브기름이 고형 물질로 변한 것이라고 예전에 실험으로 입증됐다.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이 5g 이하인데 소금 20g을 한번에 마시면 혈압이 급속히 올라서 위험할 수 있다.”
이어 김철중은 간 청소법은 의학 사기의 전형을 따른다고 말했다.
“우선 병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비법이라고 말한다. 이게 퍼지면 의사들이 굶어 죽을 것이기 때문이란다. 실체를 알기 어려운 해외 의사를 들먹인다. 때론 존스홉킨스대 같은 그럴듯한 외국 유명 대학이나 옛 소련 정보기관의 연구로 포장한다. 정통 의학계로부터 탄압받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천연 재료를 쓰기 때문에 부작용이 없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암(癌)을 포함한 만병통치 효과는 약방의 감초다.……인터넷에는 근거 없는 의료 정보가 무수히 떠다니고, 각종 TV에는 과장된 건강 정보가 넘친다. ‘의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건강법’이 나와야지 싶다.”각주3)
이렇듯, 간 청소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한국의 포털사이트에 ‘간 청소’란 단어를 넣고 검색하면 간 청소가 필요한 사람들의 증상 수십 가지를 설명하면서 간 청소를 하면 이런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는 내용이 상당수 발견된다. 이와 관련해 홍승준은 “아마 누구라도 보면 ‘내가 간 청소가 필요하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일 겁니다”면서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습니다. 안 할 수 없게 만들 정도입니다”라고 꼬집었다.각주4)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글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IT 제국’의 속살을 살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IT 거인들』,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살핀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트렌드 지식사전(편저)』(1~6권) 등이 있다. 함께 쓴 책으로는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미래를 파는 디지털 상인들』 등이 있다.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출처
대중문화 현상과 한국인의 커뮤니케이션 행위, 사회문화사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온 편저자는 이러한 체계적인 정보·지식 관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문화, ..펼쳐보기
대중문화 현상과 한국인의 커뮤니케이션 행위, 사회문화사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온 편저자는 이러한 체계적인 정보·지식 관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문화, 미디어, 디지털, 테크놀로지, 경제, 마케팅, 의료, 글보벌, 사회, 정치 등 크게 10섹션으로 구분하여 각각 20개의 핵심 키워드를 소개한다. 대중문화 현상과 한국인의 커뮤니케이션 행위, 사회문화사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온 편저자는 이러한 체계적인 정보·지식 관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문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