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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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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에나 저널리즘
    하이에나 저널리즘

    특종을 잡기 위해 사실관계 확인없이 내용을 보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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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 무작정 쓰고 보자는 식으로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채 달려드는 언론의 보도 행태를 일러 하이에나 저널리즘이라고 한다. 국민의 감성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먹잇감을 찾아 조금이라도 약점을 보이면 계속해서 물어뜯는 것이다. 2014년 1월 7일 국내 3대 소셜 커머스 업체 가운데 한 곳인 위메프가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정직원과 같은 업무를 시킨 후 전원을 해고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쏟아져나온 기사들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당시 한국 언론은 위메프가 취업준비생들을 상대로 갑질을 해댔다고 비판했지만, 이는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보도였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위메프의 내부 합격 기준에 못 미쳐 전원 불합격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인터넷 신문의 기자는 “노동부 조사 결과 나온 것처럼 인턴 채용은 없었고 이를 언론이 마치 위메프가 인턴 채용 후 전원 해고한 것으로 신중하지 못한 보도를 한 것은 분명히 문제”라며 “요즘 갑질 논란이 뜨거운 이슈인데 그 부분에서 위메프가 말려들었고 언론의 보도행태도 과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성원은 하이에나 저널리즘이 발생하는 이유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특정 사안에 심한 쏠림 현상을 보이는 경향이 많고, 정부 출입처나 기업 홍보실에 안주해 취재 없이 보도자료 받아쓰기에 익숙하기 때문이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정부 부처를 출입하는 한 경제신문 기자는 ‘쏟아지는 정보의 양이 워낙 방대하고 기자들도 통달한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정보를 제대로 소화하기보다 하나의 기사 틀에 맞춰 기사를 만들어내기 바쁘다’며 ‘정부 발표 자료를 검증하려면 툴(tool)과 전문가가 필요한데 정부가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비대칭성도 심해 전문가의 검증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말정산 사태 관련 기재부 발표를 예로 들면 많은 출입기자들은 5,500만 원 이하 직장인의 세금 부담이 줄어들 거라는 정부 홍보에 맞춰 기사를 썼다. 하지만 이는 정부가 다자녀 혜택을 줄였다거나 독신자들은 외려 체감하는 세 부담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간과한 기사였다. 이 기자는 ‘정부는 자료를 수시로 쏟아내고 중간중간 수정 보도자료도 갑자기 내는데 그중 중요한 자료는 지면에 담지 않으면 물을 먹는 거니까 검증할 시간도 없이 바로바로 기사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며 ‘죄책감이 들면서도 각각 사안에 통달한 전문가가 기사를 쓰지 않는 이상 현재 시스템상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하이에나 저널리즘은 언론이 제대로 된 비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홍원식은 “좋은 비판 기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에 걸친 취재 노력과 함께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 언론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비판기사를 선택하기보다는 국민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선정적 먹잇감을 찾는 비난 기사를 만들어내는 데 열중하고 있다.······‘하이에나 저널리즘’이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정작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그저 감정적으로 소진되어 버리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이에나 저널리즘은 연예 저널리즘에서도 자주 발견된다. 연예뉴스시장이 과열 경쟁으로 포화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택광은 “매체가 많아진 결과 하나의 이슈가 터지면 하이에나처럼 몰려가서 다 뜯어먹는 식의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매체 간 평등은 보장됐으나 정글의 왕국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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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 ・ 강성원, 「[저널리즘의 미래 ⑥] 제한된 취재원, 출입처 중심 받아쓰기 취재 관행의 한계···선정적 이슈 찾아 ‘하이에나 저널리즘’ 행태도」, 『미디어오늘』, 2015년 2월 11일.
    • ・ 홍원식, 「[홍원식 교수의 미디어 비평] 월드컵을 통해 본 ‘하이에나 저널리즘’의 문제점」, 『시사위크』, 2014년 7월 16일.
    • ・ 정철운, 「가십 쫓는 ‘하이에나’ 수백 명···기자만의 잘못인가」, 『미디어오늘』, 2012년 12월 1일.

    김환표집필자 소개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IT 제국’의 속살을 살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IT 거인들』,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살핀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트렌드 지식사전(편저)』(1~6권) 등이 있다. 함께 쓴 책으로는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미래를 파는 디지털 상인들』 등이 있다.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

    출처

    트렌드지식사전4
    트렌드지식사전4|저자김환표|cp명인물과사상사도서 소개

    정보공해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상생활, 사회, 경제, 마케팅, 기술, 디지털, 문화, 미디어 등 크게 8섹션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핵..펼쳐보기

    정보공해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상생활, 사회, 경제, 마케팅, 기술, 디지털, 문화, 미디어 등 크게 8섹션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핵심 키워드를 수록했다. 하나의 키워드에는 그 유래와 사회문화적 의미, 유사어와 긍정적·부정적 의미까지 수록해 다양한 측면의 분석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다.정보공해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상생활, 사회, 경제, 마케팅, 기술, 디지털, 문화, 미디어 등 크게 8섹션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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