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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기미국 정부가 페이스북, 구글을 비롯한 인터넷 기업이나 AT&T, 버라이즌 같은 통신 회사들과 서로 이익을 주고받으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감시하는 동맹을 맺고 있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로버트 맥체스니가 2012년 출간한 『디지털 디스커넥트』에 등장하는 용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디지털 시장’에서 기업은 개인 정보를 상품으로 취급하고 이윤 축적을 위해 무단으로 유통시킨다. 대중들의 중요한 사생활이 이른바 ‘빅데이터’라는 이름으로 거래되는 것이다. 시민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국가권력조차 사회적 통제와 정치적 검열을 위해 이런 데이터에 대한 은밀한 접속과 비밀스러운 독해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군산디지털 복합체가 작동하는 방식은 이렇다. 미국 국방부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디지털 신기술을 협조적인 기업들에게 나눠준다. 이런 대가를 얻기 위해 디지털 기업들은 개인의 신상을 턴 후 국방부 소속 정보기관인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영장 없는 도청 프로그램(심층패킷분석 기술을 이용해 전화를 엿듣는 방식)’과 주기적인 데이터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한다. 예컨대 AT&T는 법 집행요구를 검토하고 처리하기 위해 100여 명의 상근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버라이즌에선 79명이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물론 미국 정부는 이렇게 얻은 정보를 체제 위협 세력을 감시하는 데 활용한다.
전 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2013년 6월 6일 폭로한 미국 국가안보국의 정보 수집 도구인 프리즘(PRISM)은 군산디지털 복합체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 NSA는 이 프리즘을 통해 개인 이메일과 영상, 사진, 음성 데이터, 파일전송 내역, 통화 기록, 접속 정보 등 온라인 활동에 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글, 페이스북, 야후 등 IT 기업들이 프리즘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이들 기업은 “NSA에 중앙서버 접속을 허용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며 정부를 위해 서버 접속을 허용하는 프리즘과 같은 백도어 프로그램 존재를 부인했다.
하지만 2013년 8월 23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입수한 미국 기밀문서에 의하면 구글, 페이스북 등이 프리즘에 정보를 제공하고 수백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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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 허윤희, 「자본과 국가권력에 포위된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톺아본, 로버트 맥체스니의 『디지털 디스커넥트』」, 『 한겨레21』, 제1041호(2014년 12월 18일).
- ・ 이재성, 「파시즘은 디지털 혁명의 예정된 운명인가」, 『한겨레』, 2014년 12월 12일.
- ・ 김기정, 「“구글·애플서도 개인 정보 수집” 美 민간 사찰 스캔들 일파만파」, 『매일신문』, 2013년 6월 7일.
- ・ 김희원, 「구글·페이스북·MS 등 ‘프리즘’과 무관하다더니···」, 『세계일보』, 2013년 8월 25일.
글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펼쳐보기
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 있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IT 제국’의 속살을 살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IT 거인들』, 한국 드라마의 역사를 살핀 『드라마, 한국을 말하다』(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트렌드 지식사전(편저)』(1~6권) 등이 있다. 함께 쓴 책으로는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미래를 파는 디지털 상인들』 등이 있다.IT와 SNS 문화, 사회학에 관심이 많은 문화평론가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했다. 월간 『인물과사상』에 ‘사회문화사’를 연재했으며, 지금은 ‘인물 포커스’를 연재하고..출처
정보공해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상생활, 사회, 경제, 마케팅, 기술, 디지털, 문화, 미디어 등 크게 8섹션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핵..펼쳐보기
정보공해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상생활, 사회, 경제, 마케팅, 기술, 디지털, 문화, 미디어 등 크게 8섹션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핵심 키워드를 수록했다. 하나의 키워드에는 그 유래와 사회문화적 의미, 유사어와 긍정적·부정적 의미까지 수록해 다양한 측면의 분석이 가능하도록 구성하였다.정보공해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헤매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상생활, 사회, 경제, 마케팅, 기술, 디지털, 문화, 미디어 등 크게 8섹션으로 구분하여 각각의 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