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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기살아 있는 생명의 시간 주기 가운데 정교함으로 따지면 꿀벌을 따라갈 만한 것이 없다. 1930년대 독일의 생물학자 카를 폰 프리슈는 우연한 계기로 꿀벌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테라스에서 아침을 먹을 때마다 벌들은 자로 잰 듯 정확한 시간에 찾아왔는데, 식탁에 달콤한 음식이 있든 없든 모습을 드러냈다.
벌은 어떻게 시간을 알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기 위해 프리슈는 일련의 실험을 시작했다. 그는 시간대와 방향을 다르게 해서 먹잇감을 놓았다. 먹이를 찾은 벌은 벌통으로 돌아가 동료들 앞에서 길쭉한 원을 그리며 빠르게 춤을 추었다. 먼저 시계 방향으로 반원을 그린 뒤 반대 방향으로 나머지 반원을 마저 돌아 원을 완성시켰다. 숫자 8을 옆으로 눕힌 모습과 비슷한 원무를 통해 벌들은 먹잇감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
벌통에서 먹잇감까지 거리가 달라지면 어떻게 될까? 프리슈는 먹잇감이 있는 곳까지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원무를 한 번 완성시키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먹잇감이 수백 미터 정도 떨어져 있을 경우 분당 40회의 원무를 추지만, 수 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면 1분에 몇 회밖에 되지 않았다.
방향에 대한 정보는 아주 놀랄 만한 방법으로 전달되었다. 원무의 지름과 태양 사이의 각도는 먹잇감과 태양 사이의 각도와 똑 같았다. 프리슈는 먹잇감의 거리와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어서 벌들을 속였지만 결과는 언제나 마찬가지였다.
벌들은 원무의 횟수와 각도를 통해 방향과 거리에 관한 정보를 얻은 다음 먹이가 있는 곳까지 최단 코스를 찾는다. 인위적으로 조절된 빛과 온도에 계속 노출되었을 때조차도 벌들은 일정한 시각에 먹이가 있는 곳에 나타났다.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벌들은 태양을 통해 시간을 가늠할 수 있는 원초적인 지각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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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서 핵물리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덕연구단지의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를 설계했다. 미국, 캐나다, 일본에서 입자가속기를 이용하여 핵자 및 소립자에 대한 ..펼쳐보기
연세대학교에서 핵물리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덕연구단지의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를 설계했다. 미국, 캐나다, 일본에서 입자가속기를 이용하여 핵자 및 소립자에 대한 국제공동연구에 참여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의학물리를 전공하고 방사선 진단 및 치료 장치와 핵의학 영상 장치들을 이용해 암환자들에 대한 3차원 입체조형치료를 시뮬레이션하는 연구를 했으며, 서울보건대학 방사선과 교수를 지냈다. 현재 과학 콘텐츠를 개발하고 연구하는 한국과학정보연구소장으로 일반인들을 위해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과학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연세대학교에서 핵물리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덕연구단지의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를 설계했다. 미국, 캐나다, 일본에서 입자가속기를 이용하여 핵자 및 소립자에 대한 ..출처
수학자의 관점으로 다룬 인류 역사 이야기. 수학이 과학이나 기술 발전에 기여한 부분뿐만 아니라 철학, 문학, 미술, 음악, 전쟁과 어떻게 상호작용 했는지 통섭적인 시각..펼쳐보기
수학자의 관점으로 다룬 인류 역사 이야기. 수학이 과학이나 기술 발전에 기여한 부분뿐만 아니라 철학, 문학, 미술, 음악, 전쟁과 어떻게 상호작용 했는지 통섭적인 시각으로 설명한다.수학자의 관점으로 다룬 인류 역사 이야기. 수학이 과학이나 기술 발전에 기여한 부분뿐만 아니라 철학, 문학, 미술, 음악, 전쟁과 어떻게 상호작용 했는지 통섭적인 시각..전체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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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꿀벌의 지각능력 –세상을 움직이는 수학, 정갑수,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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