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

2005년 12월 홍콩에서 한국인 1,000여 명이 연행됐다. 홍콩 경찰 측은 국제회의가 열리는 17일과 18일에 걸쳐 반세계화 시위를 벌이던 한국 원정시위단을 폭력과 불법시위 혐의로 연행했다. 이런 현지의 법을 어기는 시위나 폭행 등에 휘말렸을 때뿐만 아니라 단순히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연행을 당하는 일이 종종 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화가 난 듯 현지 경찰이 당신을 경찰서로 끌고 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인 여행자들이 연행을 당하게 되는 주요 사례와 연행됐을 때의 대응방법을 소개한다.

행동 요령

현지 경찰에게 연행됐을 때

① 순순히 경찰의 연행에 응하라. 결코 경찰에게 물리적인 힘을 써서는 안 된다. 잘못 반항하다 크게 다칠 수도 있다.

② 휴대전화가 있다면 바로 현지 한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라. 머무는 도시와 경찰서의 위치, 왜 연행이 되었고 현재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서 상황을 알려준다.

③ 현지 경찰이 여권을 압수하려 한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먼저 대사관 측에 물어라.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기는 하지만, 여권을 빼앗기면 일이 더 복잡해지는 곳들도 있다.

④ 우선 대사관에 연락한 후에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사 표현만 반복적으로 하라.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두서없이 말하다 보면 실수를 할 수 있다. 상황을 모면하려고 Sorry 같은 말을 했다간 없던 죄도 뒤집어쓸 수 있다.

⑤ 사안이 중대할 경우 현지 구치소에 갇힐 수도 있다. 이때도 힘을 써서 반항하려고 하지 마라.

⑥ 몇몇 여행자 보험은 현지 연행 시 변호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여행자 보험에 가입했다면 대사관에 먼저 알리고 그 다음 콜센터에 전화를 해보는 것이 좋다.

Tip

한국인 여행자들이 연행을 당하게 되는 주요 사례들

▶ 낯선이의 짐
잘 모르는 사람의 짐을 대신 들어주거나, 공항에서 부쳤는데 그 안에서 마약이나 폭발물이 나왔다면 당신이 누군가를 대신해 옥살이할 가능성은 90% 이상이다. 낯선 이의 짐은 경계대상 1호이다.

▶ 매매춘
현지 매매춘으로 경찰에 적발되었을 경우 뇌물을 바라는 함정 수사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때는 바로 경찰에 연행되지 않고, 알선책 혹은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따라가게 되는데 만약 그들이 돈이 요구하면 주는 것이 현명하다. 그 전문가와 경찰이 한팀일 수 있다.

▶ 여권 훼손
여권을 오랜 기간 복대에 넣고 다니거나 아무렇게나 들고 다닐 경우, 사진이 닳아서 알아볼 수 없게 된다거나 잉크가 번질 수 있다. 이 경우 국경을 넘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 사진촬영
어떤 나라들은 교량이나 지하철, 항구 등도 군사시설로 분류한다. 특정 전망대에서 특정 방향의 촬영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중국이나 인도 같은 나라들은 이런 규정이 상당히 엄격하다.

▶ 여성의 사진촬영
사진 촬영 자체보다는 이로 인해 현지인과 문제가 생겨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 항의하면 사과하고, 보는 자리에서 사진을 지워야 한다. 몇 번 사과해서 일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 현지인 폭행
해외에서 현지인 폭행으로 연행되는 한국인이 제법 많다. 바가지요금을 씌웠다거나 뭔가 그쪽에서 부당하게 했다고 해도 현지인을 폭행해서는 안 된다. 특히 제3세계에서는 이 일로 인해 그간 외국인에 대한 현지인들의 설움이 폭발해 경찰이 오기 전에 당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