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상황

2011년 5월 2일 부산 진구에 있는 황령산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에서 불에 탄 20대 김모 씨의 시체가 발견됐다. 황령산 8부 능선에서 번지기 시작한 불은 1,200㎡의 임야를 태우고 5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헬기 2대와 소방차 20여 대, 황령산 안전요원과 소방관 50여 명이 출동해 진화에 나섰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봄·가을이면 각종 매스컴에서 산불 관련 기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등산객들의 발길이 부쩍 느는 이 시기에는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해 작은 불씨도 금세 큰 불로 번지게 된다.

한창 산을 오르고 있는데 눈앞에서 갑자기 불이 번지기 시작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체크 리스트

• 불이 나무에 옮겨붙고 있다.
• 자신을 기준으로 산의 낮은 쪽에 불이 붙었는지 높은 쪽에 붙었는지 확인한다.
• 산불이 마을로 옮겨붙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 불길이 언덕과 언덕 사이를 넘고 있다.

행동 요령

① 즉시 산불이 난 위치와 상태를 119에 알린다.
작은 불이든 큰 불이든 발견하면 우선 신고부터 해야 한다.

② 불이 나무에 옮겨붙지 않은 상태라면 119에 신고한 뒤 수건이나 천 등을 덮어 직접 진화를 시도한다.

③ 불이 나무에 옮겨붙은 상태라면 신고 직후 바로 대피한다.

대피 방향 선택 시, 우선순위
1. 불이 난 곳보다 아래쪽으로 이동 ⇢ 산불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2. 도로, 큰 바위 등이 주로 있고 나무나 마른 수풀이 없는 쪽으로 이동 ⇢ 불에 탈 것이 적은 지역을 선택한다.
3. 완전히 불에 타서 흙이 드러난 지역으로 이동 ⇢ 흙이 보이지 않을 경우 밑에 있는 낙엽이 계속 타고 있을 수도 있다. 반드시 흙이 드러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 근처에 개울이 있으면 수건 등에 물을 충분히 적셔 코와 입을 막고 대피한다.

④ 산불이 마을까지 옮겨붙고 있으면 문과 창문을 닫고, 잔 나뭇가지, 가스, 기름통 등 불에 잘 타는 것들을 불길이 번지는 반대 방향으로 모두 옮기고 계속 물을 뿌린다.

⑤ 대피령이 발령되면 이웃집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관계기관 공무원의 안내에 따라 이동한다. 이웃집에 사람이 있으면 대피 사실을 알리고 같이 움직인다.
산불이 마을로 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가축은 즉시 다른 마을로 옮긴다.

⑥ 마을 입구부터 불이 난 곳까지 소방차 진입이 쉽도록 차를 옮긴다.

⑦ 불길이 언덕을 넘고 있으면 지정된 곳보다 더 먼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관계기관 공무원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대피소 위치를 다시 확인받는다.

좋은 예

▶ 산행 시에는 도시락과 충분한 식수를 준비해 불을 쓸 일을 아예 만들지 않는다.

▶ 쓰레기는 반드시 들고 내려간다.
산불의 8%는 산에서 쓰레기를 태우다가 발생한다. 각종 쓰레기는 산불뿐만 아니라 자연 생태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되가져온다.

나쁜 예

▶ 논두렁이나 밭두렁을 태운다.
산불의 20%가 이 때문에 발생한다. 병충해를 줄인다는 속설도 근거 없다.

▶ 산에서 담배를 피운다.
산불의 9%가 담뱃불 때문에 발생한다.

▶ 성묘할 때 신위를 산에서 태운다.
향로를 가지고 가서 향로 안에서 태우고, 불씨가 새어나가지 않게 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