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terms:abstract | - 조선 왕조의 초석을 쌓은 삼봉 정도전의 고뇌를 담은 책이다. 태조 이성계에게 올린 국가 경영에 관한 핵심적인 지침서로 무엇이 올바른 정치인지를 깊이 고민하고, 어떻게 공명정대한 정치 체제를 만들지를 풀어냈다. 권근의 주해와 정총의 서문으로 더 풍부해진 이 책을 통해 시대를 관통하는 올바른 정치이론을 읽어보고, 태조와 정도전이 이루고자 한 국가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경국제세(經國濟世)에 필요한 거울이 되는 글 “경국제세, 나라를 잘 다스려 세상을 구제한다.”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가 이 한마디에 모두 들어 있다. 정도전은 ≪경제문감≫을 씀으로써 세상을 구제하고자 했다. 그는 옛사람을 숭상했기 때문에 그들 직분 임무의 잘잘못과 인물의 잘남 못남을 널리 가려내어 우선 글로 기록했다. 이를 정리하는 작업을 통해 그가 세우고자 하는 바른 정치 체제를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또한 선대 선비들의 학설을 인용하면서 그 사이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는데 매우 간단한 형태지만 소략하지는 않고, 상세하면서도 번잡하지 않다. ≪경제문감≫에서 주장하는 정도전의 정치 체제 및 통치 철학은 재상을 중심으로 하는 공명정대한 정치, 백성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민본주의, 경제적·물질적 성장과 절약을 강조하는 실용주의, 그리고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이룩하는 정치 이념이다. 요임금과 순임금 시대에도 그러했고, 오늘날까지도 새겨 읽을 만한 정도전의 정치에 대한 생각이 이 한 권 안에 있다. 무릇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고, 군수와 현령은 백성의 근간이 된다 군군신신(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각자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각 직분에 맞는 태도와 정신은 오늘날 읽어도 하나 모자람이 없다. 정도전이 제시한 올바른 국가의 모습은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었다. 재상은 위로는 음양(陰陽)을 조화하고, 아래로는 많은 백성을 어루만져 편안하게 하며, 안으로 백성을 평온하고 밝게 다스리고, 밖으로 사방의 오랑캐를 진정시키고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임금이 어질면 어질지 않은 사람이 없고 임금이 옳으면 옳지 않은 사람이 없으니, 한 번 임금을 바르게 하면 나라가 안정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임금을 보좌하는 재상의 업무는 임금을 바르게 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태조가 즉위하면서 교시한 고과법(考課法)도 소개했는데, 이는 중국 고대의 전최법(殿最法)을 인용해 만든 것으로 선(善)·최(最)는 지방 수령(守令)의 근태를 조사해 등급을 정하는 명칭으로 선(善)은 덕의(德義)·청근(淸謹)·공평(公平)·각근(恪勤)이고, 최(最)는 옥송(獄訟)에 억울함이 없는 것, 납세를 독촉하되 백성을 불안하게 하지 않는 것, 부역을 균등하게 차출하는 것, 농토를 개간하고 뽕나무를 심는 것, 들을 넓히고 토지를 개간하는 것, 수리(水利)를 잘 다스리는 것, 간특함과 도적을 없애는 것, 곤궁함을 구제하는 것 등으로 했다. 조선왕조 창건에 초석이 되었던 정도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두뇌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방면에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그는 두 번의 유배와 10여 년 동안의 귀양살이를 통해 독서와 성찰로 자기 자신을 연마하고 국가 경영에 필요한 대도를 구상했다. 그리하여 전제(田制) 및 군제(軍制) 개혁은 물론이고 각종 정치 이론을 정립했다. ≪경제문감≫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난국을 해결하기 위한 정도전의 고뇌에서 나온 저서로서 시대를 통관하고 국운을 전망하고 국정을 계획한 삼봉 리더십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xsd:st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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