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terms:abstract | - 보수 후보 단일화가 승패의 관건…첫 진보 교육감 탄생할지 '관심'(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이번 충북교육감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선거 구도가 어떻게 짜지느냐다.'보수' 대 '진보'의 프레임이 형성되면서 대결 구도에 따라 후보 간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난립'한 보수 성향 예비후보들이 모두 완주할지, 혹은 막판 단일화를 통해 보수 대 진보의 양자 대결구도로 압축될지가 관심사다.일부 보수 후보들은 후보등록 첫날인 15일에도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보수 성형 후보 4명 가운데 15일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는 진통 끝에 '보수 단일 후보'로 결정된 장병학 후보와 단일화에 불참한 손영철 후보 2명뿐이다.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컷오프'됐으나 불복한 김석현 후보나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던 임만규 후보 등 2명의 보수 후보는 후보등록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이들은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6일 거취를 표명할 예정이다.이들이 출마를 포기한다면 보수 진영으로서는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줄곧 이어온 교육계 장악을 유지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진보 진영에서 김병우 후보가 단독 출마했지만, 전통적으로 보수적 색채가 강한 충북 교육계 정서상 해볼 만한 싸움이 되기 때문이다.그동안 충북 교육계는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현역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교육감 선거가 직선제로 치러진 이후 보수 성향의 이기용 전 교육감이 내리 세 번 당선됐을 정도다.완전한 단일화만 이룬다면 '집권 연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보수 진영의 기대다.그러나 보수 진영의 의도대로 선거 구도가 짜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김석현 후보가 후보 등록을 미룬 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지만,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만만치 않은 자신의 지지율을 확인한 만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장고'에 들어간 임 후보의 의중도 여전히 안갯속이다.후보 등록일까지 일부 보수 성향 교육계 원로들이 물밑에서 단일화에 '올인' 하는 것도, 이런 보수 후보 다자구도는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이들의 '작업'이 일정 정도 성과를 거둔다면 적어도 진보 단일 후보 대 2명의 보수 후보로 압축되는 3자 구도는 가능할 것이고, 그렇다면 해볼 만한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보수 진영의 기대 섞인 전망이다.이런 상황에서 보수 후보들은 '보수의 적통 후보'를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치열한 세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손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탈락한 강상무·홍순규 후보에게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성과가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장 후보는 자신을 보수 단일 후보로 선정한 단일화 추진위 참석 인사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들을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 정통성을 인정받겠다는 구상이다.완전한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아쉬운 보수 진영에서 더욱 답답한 것은 자신들이 설정한 선거 프레임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보수 진영은 그동안 이번 선거를 '보수' 대 '진보'의 대결 구도로 끌고 가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다. 단일 후보 추진위 명칭조차 '비전교조 출신 충북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로 정했다. 김 후보의 전교조 출신 이력을 부각하려는 의도였다.그러나 보수 진영 후보가 난립하면서 이 프레임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당장 선거가 본격화되면 단일화 무산 책임을 놓고 보수 후보들끼리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장 후보는 단일화 불복 후보를 비판할 것이고, 불복한 후보는 단일화가 공정치 못했다고 반박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2010년 지방선거 때 비록 이 전 교육감에게 패했지만, 득표율 2위를 차지,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과시한 진보 성향 김 후보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이 형성된 것이다.그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선거자금 마련을 위한 펀드도 5일 만에 목표액보다 2억원이나 많은 7억원을 확보하면서 조기 마감됐다.이 때문에 충북 최초의 진보 교육감 탄생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결국 보수 진영이 '집권'을 이어갈지, 진보 진영에 교육계 수장을 넘길지는 아이러니하게도 보수 진영 자신들의 손에 달렸다. 단일화를 이룬다면 재집권 가능성이 크지만, 후보가 난립한 지금의 구도가 굳어진다면 실현하기 어려운 '꿈'에 그칠 수 있다 (xsd:st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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